
책제목 : 회색 인간
작 가 : 김동식
출판사 : 요다
발행일 : 2017.12.27
정 가 : 13,000원
▍"저자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회색 인간』은 김동식 작가의 단편집인데, 나는 현실을 살짝 비틀어 놓은 이야기들이 묘하게 끌렸다. 만화처럼 과장된 상상력, 그런데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예리하고 정직하다. 쉽게 상상하기 힘든 설정을 아무렇지 않게 툭 던지고, 그걸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이 있다.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이 이야기를 쓴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이 글을 써내려갔을까? "상상력 너머에 있는 이야기 같았다"
작품 속엔 기괴함이 있다. 그런데 그 기괴함이 그냥 낯선 게 아니다. 인간을 향한 애정, 인류에 대한 걱정 같은 것들이 묻어난다. 냉소보다는 연민, 비판보다는 이해가 더 크게 느껴지는 이야기들. 그래서인지 읽고 나면 "작가도 나 같은 독자를 상상하며 흡족해하지 않았을까?" 싶은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읽으면서 계속 머릿속에 맴돈 단어는 '인류'였다. 아마 실제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내게는 가장 선명하게 남았다. 작가는 계속해서 인류를 이야기한다. "무언가를 바꾸는 건 거대한 움직임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선택에서 시작된다"고 말하듯이.
▍책 리뷰
『회색 인간』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작가, 대체 몇 살이지?"였다. 얼굴도 궁금하고, 어떤 세월을 지나왔길래 이런 상상력을 갖게 된 걸까 싶었다.
나는 바로 검색에 들어갔다. 빠른 검색을 마치자 궁금했던 정보는 금세 해소됐고, 나는 어느새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다시 책장을 떠올리고 있었다. 이 책, 그냥 한 편 한 편 읽는 게 아니라, 머릿속을 한 대씩 툭툭 치고 가는 느낌이랄까?
요즘 나도 나름 평온하다고 생각했는데, 감정이 엉켜 있는 순간들이 꽤 있었다. 『회색 인간』은 그런 내 안의 혼란스러움과 닿아 있었다. 내가 가장 크게 느낀 건 ‘입장 차이’였다. 입장이 바뀌면 옳고 그름도, 진심과 오해도 달라지지 않나? 그런데 우리는 너무 자주, 내 입장만 정답이라고 믿고 살아간다.
김동식 작가는 그 착각을 아주 기괴하고 엉뚱한 이야기들로 흔들어 놓는다. 그리고 결국엔 ‘인류’라는 커다란 주제 아래에서 모든 걸 천천히, 제자리로 되돌려 놓는다.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도 치열하게 삶을 버텨낸 사람이 아닐까? 그의 엉뚱한 상상력은, 어쩌면 그가 살아낸 현실에서 길어낸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가, "생각보다 깊은 위로가 되었다"
▍왜 지금, 『회색 인간』를 읽어야 할까?
내 안에 따뜻하고 온화한 감정이 마르기 전에 배려있는 삶을 살아야하며 회색 도시에 살아가는 우리는 현재의 삶에 색을 입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마무리하며
『회색 인간』은 칼라를 잃은 우울하고도 침체된 세계를 그려내지만,
책을 덮고 난 뒤 우리는 오히려 내 감정선에 어떤 색을 입힐 것인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종이책으로 읽는 것도 좋지만, 나는 오디오북으로 듣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마치 한 편의 생동감 있는 드라마를 체험하는 듯한 몰입감이 더해져, 작품의 분위기가 훨씬 강렬하게 다가왔다.
▍저자 소개
김동식 작가는 주물 공장에서 10년간 일했던 평범한 노동자였다. 2016년, 온라인 커뮤니티 공포 게시판에 처음으로 짧은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그 글들이 입소문을 타며 어느새 수많은 독자의 눈을 사로잡았죠.
2017년 말, 『회색 인간』을 포함해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까지 단편집 세 권을 동시에 출간하며 정식으로 작가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문학 교육을 따로 받은 적은 없지만, 오히려 그래서일까? 그의 글에는 어디에도 없던 상상력과 날것의 진심, 그리고 솔직한 시선이 담겨 있다. 짧지만 강렬한 문장으로 현실의 부조리를 기묘하게 비틀어 보여주는 힘이 있다. 『회색 인간』은 그 대표작답게, 무채색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조용히 묻는다.
김동식 작가는 자신이 살아온 20대를 “공장, 집, 공장, 집… 그 반복”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삶이 음악의 음표처럼 다채롭고 자유롭게 흘러간다며, 지금도 용기를 내지 못한 누군가에게 향해 진심어린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당신 마음의 컬러는 어떤 색입니까? 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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